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구토를 하고 나면 몸이 기진맥진해져요. 위장은 짓눌린 듯 아프고, 입 안은 쓰고 텅 빈 느낌이 가득하죠. 제가 작년 겨울에 급성 위염으로 하루 종일 토했던 날이 있었는데, 그때 아무것도 못 먹고 침대에 누워 있었던 시간이 정말 괴로웠어요. 무엇보다 무언가를 먹고 싶은데, 또 토할까 봐 두려워 입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일단 억지로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요. 처음 1~2시간 정도는 물조차 마시지 않고 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아요. 이때는 정말 한 모금의 물도 조심스러워야 해요.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조금 안정된 느낌이 들면, 미지근한 물이나 보리차를 티스푼으로 떠서 천천히 마셔보세요. 물 한 모금에 온몸이 깨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이후에는 무리하지 않고, 미음이나 죽처럼 위에 자극이 없는 음식을 소량부터 천천히 시도해보는 것이 좋아요. 처음부터 많이 먹으려고 하지 말고, 한두 수저만 먹고 1~2시간 후에 다시 먹는 식으로 진행해야 해요. 속이 빈 느낌은 들지만, 천천히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걸 믿어야 해요.

 

 

장염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장염으로 구토를 할 경우에는 소화불량보다 더 복잡한 문제들이 뒤따라옵니다. 속이 쓰리다 못해 화끈거리고, 배에서는 소리가 나고, 설사까지 동반되면 탈수 증상도 쉽게 오죠. 저희 엄마도 한 번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리셨을 때가 있었는데, 정말 평소에 잘 드시는 분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드시고 탈수 증상으로 병원에 다녀오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강조했던 게 바로 ‘수분과 전해질’이었어요.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 몸에서 수분은 물론이고 나트륨, 칼륨 같은 중요한 전해질(몸의 수분 균형을 잡아주는 성분)도 같이 빠져나가요. 이때는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맹물보다 이온음료나 쌀뜨물, 혹은 집에서 물에 소금 한 꼬집을 넣은 수분 보충 음료가 훨씬 효과적이에요. 이런 걸 조금씩 섭취하면서 탈수를 막고, 이후에 흰죽이나 감자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시도해 보세요.

장염 구토 후엔 기름기 있는 음식, 우유, 커피, 탄산음료는 절대 피하셔야 해요. SNS에서도 어떤 분은 “너무 배고파서 우유에 시리얼 먹었다가 바로 응급실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위장에 자극을 주는 음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구토에 좋은 음식과 이유

먹는 건 회복의 시작이지만, 구토 후의 ‘첫 끼’는 식사가 아니에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위로하는 한 수저가 되어야 하죠. 그래서 아래 음식들은 그냥 좋다는 게 아니라, 직접 먹어보고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던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위주로 소개해 드릴게요.

 

• 바나나는 부드럽고 칼륨이 풍부해서 전해질 보충에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첫 끼로 반 개씩 천천히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더라고요.
• 흰죽은 말할 것도 없이 대표적인 회복 음식이에요. 물기를 많게 해서 만든 묽은 죽은 위벽을 자극하지 않고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에요.
• 구운 식빵은 기름 없이 토스터에 살짝 구워 바삭하게 만든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먹는 게 좋아요. 입속이 허전할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요.

 

 

• 삶은 감자는 생각보다 회복 음식으로 훌륭해요. 잘 으깨서 죽처럼 만들면 포만감도 있고 위에도 부담이 없어요.
• 삶은 당근은 의외로 장염에 좋아요. 살짝 익히면 단맛도 나고, 장 운동을 도와주니 설사 이후에도 편안합니다.
• 생강차는 구토 후 울렁거림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에요. 저도 생강차 한 잔에 구토 증상이 누그러졌던 적이 있었어요.
• 보리차는 위를 부드럽게 데워주는 느낌이에요. 미지근하게 마시면 속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 오트밀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죽처럼 끓이면 부드럽고 포만감도 있어서 회복기에 좋습니다.
• 사과 퓌레는 펙틴이 풍부해 장을 진정시켜줘요. 아이들 장염에도 자주 추천되는 이유예요.
• 젤리형 보충식품은 식사가 어렵고 기력이 없을 때 임시로 당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데 좋아요. 단, 성분은 꼭 확인하셔야 해요.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레시피 자세히 소개

• 감자죽 만들기
  감자 1개를 삶아 껍질을 벗기고 잘 으깬 다음, 물 1.5컵과 함께 냄비에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끓여줍니다. 중간에 저어주면서 타지 않게 조심하고, 되직해질 때쯤 소금을 아주 살짝만 넣어 마무리해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회복된 느낌을 줍니다.

• 생강차 만들기
  생강을 얇게 썰어 물 1컵 반 정도 넣고 10분 이상 약불에서 끓입니다. 꿀이나 조청을 조금 넣어주면 풍미가 살아나고, 울렁거림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요. 단, 공복에는 진하게 마시지 않는 게 좋아요.
• 흰죽 만드는 법
  불린 쌀 1/3컵에 물 3컵을 넣고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 끓입니다. 바닥이 눌지 않게 저어주면서 죽처럼 부드럽게 익히고, 간은 거의 하지 않는 게 포인트예요. 전날 밤부터 불려놓으면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져요.
• 사과 퓌레 만들기
  껍질을 벗긴 사과를 작게 썰어 전자레인지에 2~3분 익힌 뒤, 포크로 으깨거나 믹서에 살짝 갈아줍니다. 단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자극이 적어 장이 예민할 때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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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미음 만들기
애호박은 수분이 풍부하고 위에 자극이 적어서 구토 후에 먹기 딱 좋아요. 애호박 1/3개를 잘게 다진 뒤, 불린 쌀 1/4컵과 함께 물 2컵을 넣고 중약불에서 20~30분 끓입니다. 푹 익은 쌀과 애호박이 한데 어우러져 부드럽고 고소한 미음이 완성돼요. 너무 걸쭉하면 물을 조금 더 넣어 묽게 조절하면 됩니다.

 

단호박 찜 으깨기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단맛이 돌아서 기력이 없을 때 달콤하게 에너지를 채워줘요. 전자레인지나 찜기에 단호박 조각 2~3개를 5~7분간 익힌 뒤 껍질을 제거하고 포크로 부드럽게 으깨주세요. 따뜻할 때 그대로 한 수저씩 떠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기운이 도는 느낌이 듭니다.

무즙+사과즙 혼합음료
속이 메슥거릴 때는 단맛과 시원한 맛을 동시에 주는 무즙+사과즙 조합이 의외로 잘 맞아요. 무 1/3개와 사과 1/2개를 강판에 갈아 면보에 짜낸 즙을 1:1 비율로 섞어주세요. 맹물이 부담스러울 때 한 모금씩 마시면 울렁거림이 줄고 수분 보충도 됩니다. 단, 차갑지 않게 미지근하게 드시는 게 좋아요.

찐고구마 으깨기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고구마는 포만감이 있어 구토 후 기운이 떨어졌을 때 든든한 보조 식사로 좋아요. 하지만 날고구마는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껍질을 벗기고 찜기에 부드럽게 쪄낸 뒤, 아주 잘 으깨주세요. 물을 조금 섞어서 묽게 만들어 먹으면 훨씬 소화가 잘 되고, 위를 천천히 감싸는 느낌이 듭니다.

 

보리차 끓이는 법
구토 후 물보다 훨씬 부담이 덜한 게 보리차예요. 보리 1~2큰술을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 1리터에 넣고 중불에서 15~20분 정도 끓입니다. 끓는 동안 구수한 향이 퍼지고, 다 끓인 뒤엔 체에 걸러 따뜻하게 마시면 속이 편안해집니다. 남은 보리차는 병에 담아 미지근하게 마셔도 좋아요.

 

찐당근 으깨기
당근은 익히면 단맛이 올라오면서 장에 부담이 적어요. 당근을 껍질 벗기고 얇게 썰어 찜기에 10분 정도 찐 후, 포크로 으깨 죽처럼 만들어 주세요.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단맛이 있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죽에 섞어 먹거나 따로 반찬처럼 곁들여도 좋아요.

오트밀 죽 만들기
오트밀 2큰술에 물 1컵을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저어가며 끓입니다. 약간 되직해지면 소금은 생략하고 그대로 식혀 드세요. 속이 쓰리거나 식욕이 없을 때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사 대용식으로 좋아요. 꿀 한 방울이나 잘게 썬 바나나를 넣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찐바나나 으깨기
바나나는 생으로 먹어도 괜찮지만, 찌면 소화가 더 쉬워져요.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전자레인지에 랩을 씌운 채 30초~1분 정도 돌리면 말랑해지고 단맛이 올라옵니다. 포크로 으깨서 조금씩 떠먹으면 속도 편하고 에너지도 채워져요. 아침에 속이 메슥거릴 때 좋습니다.

구토 후 먹으면 좋은 것 Q&A

Q1. 구토 후 왜 입이 마르고 입맛이 사라지나요?

A. 구토를 반복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면서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요. 이 때문에 입이 마르고 쓴맛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면서 미각세포가 일시적으로 둔해져 입맛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생수보다는 미지근한 보리차나 구강건조용 스프레이로 입안을 자주 적셔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2. 구토 후 커피나 녹차는 언제부터 마셔도 될까요?

A. 구토 후 최소 24시간 동안은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셔야 합니다. 커피나 녹차는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메스꺼움을 다시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회복이 어느 정도 된 후에는 하루 이틀 뒤, 식후에 아주 연하게 우린 차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구토 후 잠을 자도 괜찮을까요?

A. 구토 직후에는 위 속에 잔여물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바로 눕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최소 30분 정도는 상체를 세워 앉은 자세로 쉬었다가 몸이 안정되면 잠시 누워보세요. 옆으로 살짝 기울인 자세가 위산 역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4. 구토 후에 배가 고프지 않은데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나요?

A.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위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이 들어가면 다시 구토가 유발될 수 있거든요. 대신 미음 한두 숟가락으로 위를 달래며 천천히 회복하는 것이 좋아요. 배고픔보다 ‘편안함’을 우선해야 합니다.

 

 

 

 

Q5. 구토 후 체온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구토 시 많은 에너지와 수분이 소모되면서 체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탈수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럴 때는 담요를 덮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섭취하면서 체온을 서서히 올려야 합니다.

Q6. 구토 후 두통이 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구토는 뇌의 ‘구토중추’가 자극될 때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뇌혈류의 변화로 인해 두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탈수로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머리가 띵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충분한 수분 보충과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Q7. 구토 후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는 이유는요?

A.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면서 점막이 손상되면 속쓰림이나 흉통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눕지 말고, 물 한 모금으로 입안을 헹군 후 위산억제제 계열 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Q8. 구토 후 이가 시리거나 입안이 아픈 이유는 뭘까요?

A. 구토할 때 위산이 입 안까지 올라오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고, 잇몸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양치하지 말고, 물이나 베이킹소다물로 가볍게 헹군 뒤 30분 후 부드럽게 양치하는 게 좋아요. 잦은 구토 후에는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Q9. 구토 후 냄새나 음식 냄새만 맡아도 울렁거리는 건 왜 그런가요?

A. 구토 후에는 뇌가 ‘불쾌한 냄새’를 위험 신호로 인식해 다시 방어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즉, 후각이 예민해진 상태예요. 이럴 때는 향이 강한 음식이나 방향제는 피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휴식하는 게 좋습니다. 생강차나 페퍼민트차를 조금 마시면 이런 울렁거림이 완화되기도 해요.

Q10. 구토 후 언제 병원에 꼭 가야 하나요?

A. 24시간 이상 구토가 멈추지 않거나, 구토물에 피가 섞여 있거나, 소변이 현저히 줄었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또한 극심한 탈수, 어지럼증, 의식 저하, 체온 저하 같은 증상이 동반될 때도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구토가 아니라, 위장관 출혈이나 급성 감염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