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 심는시기 - 언제 심어야 맛있게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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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심는시기 - 언제 심어야 맛있게 자랄까?

봄이든 가을이든, 작은 쪽파 한 단을 심는 일은 누구에게나 정성의 시작입니다. 흙을 만지는 손끝에는 계절의 온도가 느껴지고, 파릇한 잎이 올라올 때면 마치 집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듯합니다. 요즘은 집 앞 마당이나 화분에서도 쪽파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언제 심느냐에 따라 수확량과 맛이 크게 달라진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쪽파 심는시기

 

쪽파는 지역과 계절, 그리고 목적에 따라 심는 시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김장용으로 키울 것인지, 봄에 일찍 수확할 것인지, 아니면 겨울을 나게 할 것인지에 따라 시기가 달라져요. 저도 처음엔 무턱대고 따라 했다가 싹이 늦게 올라와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중부와 남부, 계절별로 쪽파를 언제 심어야 하는지, 그리고 심은 뒤 관리 방법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쪽파 재배 전 준비사항

쪽파를 심기 전에 밭을 먼저 잘 준비해야 합니다. 쪽파는 물빠짐이 좋은 흙을 좋아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너무 질거나 진흙이 많은 땅은 뿌리가 썩을 수 있어요. 그래서 흙을 고를 때는 손에 쥐었다 폈을 때 가볍게 부서지는 흙이 좋습니다.

저는 작년에 친구가 알려준 대로 퇴비를 먼저 섞고 10일쯤 뒀더니 흙이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퇴비는 한 평 기준으로 3kg 정도 넣고, 밑거름용 복합비료를 조금 섞어줍니다. 흙을 고르게 한 뒤 15cm 간격으로 줄을 긋고 종구(쪽파 씨앗 역할을 하는 알뿌리)를 준비합니다. 종구는 너무 마르거나 썩은 건 피해야 합니다. 겉껍질이 매끄럽고 탄력이 있는 게 건강한 종구예요.

 

 

 

중부지방 쪽파 심는시기

중부지방은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봄에 심을 땐 땅이 충분히 녹은 뒤에 해야 합니다. 보통 4월 초에서 5월 초 사이가 좋아요. 너무 일찍 심으면 밤에 추워서 싹이 잘 안 올라오고, 반대로 늦으면 수확이 밀려버립니다. 제가 사는 충청 쪽은 4월 중순이 가장 알맞더군요.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 되고 흙이 부드러워지면 시작하면 됩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깊이로 심고, 5cm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 그럼 싹이 고르게 올라옵니다.

중부지방 김장쪽파 심는시기

김장용 쪽파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심는 게 가장 좋습니다. 배추와 무를 담글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죠. 저희 어머니도 매년 이 시기에 맞춰 쪽파를 심으십니다. 김장철에 파김치를 담글 때 향이 더 진하다고 하세요.

씨를 뿌린 뒤에는 2주에 한 번 정도 흙을 덮어주는 ‘북주기’를 해주면 흰 줄기 부분이 길고 단단하게 자랍니다. 그 부분이 바로 김장용 쪽파의 생명입니다.

 

남부지방 쪽파 심는시기

남부지방은 중부보다 기온이 높아 조금 일찍 심어도 괜찮습니다. 봄쪽파는 3월 하순에서 4월 초, 가을쪽파는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이 알맞습니다. 제가 부산 사는 지인 얘기를 들었는데, 그분은 여름이 길다 보니 7월 말쯤 그늘이 있는 밭 한쪽에 심어도 잘 자란다고 하더군요. 햇빛이 너무 강하면 잎이 탈 수 있으니 차광막을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남부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배수로를 미리 파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봄쪽파 심는시기

봄쪽파는 4월 초에서 5월 초 사이가 적기입니다. 겨울을 지나 막 땅이 풀릴 때 심으면, 6월이면 신선한 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봄쪽파는 향이 부드럽고 매운맛이 적어 겉절이나 된장찌개에 넣기 좋아요.

이 시기엔 날씨가 아직 쌀쌀해서 비닐을 덮어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은 통에 심어 두었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밖으로 옮겨 키웁니다. 그렇게 하면 싹이 고르게 자라요.

여름쪽파 심는시기

여름에 심는 쪽파는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기온이 너무 높으면 싹이 자라지 않거나 휴면에 들어가요. 그래서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해가 조금 누그러질 때 심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 여름에 친구가 한낮에 심었다가 절반 이상이 타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오후 늦게나 해가 진 뒤에 심어요. 그리고 물을 듬뿍 주고, 다음날엔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추석쪽파 심는시기

추석에 먹을 신선한 쪽파를 수확하려면 8월 초에 심는 게 좋습니다. 보통 40일이면 자라니까 9월 중순이면 수확이 가능하죠. 이 시기는 햇빛이 강하니 하루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친구 어머니는 추석상에 올릴 파전을 위해 직접 키우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수확한 쪽파로 만든 파전은 향이 정말 달라요.

가을쪽파 심는시기

가을쪽파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 사이가 좋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져 병충해가 덜하고, 수확도 풍성해집니다. 보통 10월 중순쯤이면 잎이 푸르게 올라옵니다. 이때 북주기를 해주면 흰 부분이 길게 자라 김장용으로도 훌륭합니다.

저는 이 시기에 심은 쪽파로 쪽파김치를 담가 두는데, 11월이 되면 알싸한 향이 살아있습니다.

김장쪽파 심는시기

김장쪽파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 사이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김장 전까지 잎이 충분히 자라야 하니까요. 11월 초에서 12월 초 사이에 수확하면 줄기가 단단하고 향이 진합니다.

심을 때는 물빠짐이 잘 되는 밭을 고르고, 비가 온 뒤에는 꼭 배수로를 확인하세요. 과습하면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월동 쪽파 심는시기

월동쪽파는 겨울을 넘겨 봄에 수확하는 작형입니다. 보통 10월 중순까지 심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늦으면 추위에 얼어버리고, 너무 일찍 심으면 겨울 전에 잎이 너무 자라서 얼어버릴 수 있어요.

저는 늦가을에 짚을 덮고 심어두면 봄이 되면 싹이 살아나더라고요. 눈이 녹는 시기에 쪽파가 올라올 때의 기쁨은 말로 다 못합니다.

쪽파 재배 관리법

쪽파는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썩고, 너무 적게 주면 마릅니다.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게 좋습니다. 여름에는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봄과 가을엔 낮에 주면 됩니다.

잡초는 초기에 자주 제거해야 하고, 비 온 뒤에는 통풍을 위해 잎사귀를 흔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병충해는 주로 잎끝이 마르거나 노랗게 변할 때 나타납니다. 그럴 땐 흙을 갈아엎거나 물을 조절해보세요.

 

 

쪽파 수확 시기와 저장법

쪽파는 파종 후 40~50일이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잎이 5~6장쯤 나고 줄기가 하얗게 길어지면 바로 뽑으면 됩니다. 너무 오래 두면 잎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집니다.

수확한 쪽파는 잎의 흙을 털고 서늘한 그늘에 세워두세요. 저는 어머니께 배운 대로, 신문지로 감싸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그렇게 하면 일주일은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Q&A 쪽파 심는시기


 

Q1. 쪽파를 심을 때 비닐 멀칭(덮기)을 꼭 해야 하나요?
A. 멀칭은 필수는 아니지만 매우 유용합니다. 비닐을 덮으면 흙의 온도가 유지되어 싹이 빨리 나오고 잡초 발생이 줄어듭니다. 초봄이나 늦가을처럼 기온이 낮을 때는 멀칭을 하면 밤새 땅이 식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저희 이웃 농부님은 검정 비닐 대신 볏짚을 덮어두시는데, 햇볕에 뜨거워지지 않아 여름철에도 좋다고 하시더군요.

 

Q2. 쪽파는 햇빛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A. 쪽파는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루에 6시간 이상 햇빛을 받는 곳이 이상적이에요. 여름에는 직사광선이 너무 강하면 잎이 타거나 노랗게 변할 수 있으므로 한낮에는 차광망을 덮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저희 고모님은 베란다에서 키우실 때 남향 창가에 두고, 오후엔 커튼을 살짝 쳐두시더군요.

Q3. 쪽파를 화분이나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흙이 15cm 이상 깊고 물 빠짐이 좋다면 충분히 잘 자랍니다. 저는 플라스틱 화분보다 스테인리스 재질 화분을 더 좋아합니다. 햇빛을 잘 반사해 따뜻함을 유지해주거든요. 베란다 재배 시엔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바닥에 구멍을 내거나 자갈을 깔아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Q4. 쪽파 잎이 쓰러지거나 물러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과습입니다. 비가 연달아 오거나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썩으면서 잎이 무릎 꿇듯 쓰러집니다. 또 통풍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엔 바람이 통하는 쪽으로 자리 바꿔주고, 마른 흙을 위에 덮어 수분을 조절하면 빠르게 회복됩니다.

 

 

Q5. 쪽파에 벌레가 자주 생기는데 자연스럽게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요?
A. 화학약품을 쓰지 않으려면 마늘물이나 식초물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물 1리터에 식초 한 스푼을 섞어 분무기로 잎에 가볍게 뿌려주면 진딧물이나 작은 벌레들이 사라집니다. 저도 이 방법으로 해결했는데, 냄새는 잠깐 나지만 효과가 꽤 좋았어요.

Q6. 쪽파는 다른 작물과 함께 심어도 되나요?
A. 네, 궁합이 잘 맞는 작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추, 시금치, 배추 옆에 쪽파를 심으면 해충이 덜 생깁니다. 쪽파 향이 해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반면에 마늘이나 양파는 같은 계열이라 영양분을 서로 빼앗아 자라지 못하니 함께 심지 않는 게 좋습니다.

Q7. 쪽파를 수확하고 나서 바로 다시 심으면 잘 자라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수확한 종구를 바로 심기 전, 하루 정도 그늘에서 말려 수분을 조금 빼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썩지 않습니다. 저희 동네 아주머니들은 김장 끝난 뒤 남은 쪽파를 말려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심으시는데, 새순이 훨씬 튼튼하게 올라온다고 하시더군요.

Q8. 쪽파는 어떤 비료를 써야 향이 진해지나요?
A. 질소비료가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향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퇴비와 함께 천연 비료인 깻묵비료를 섞어줍니다. 비율은 퇴비 10kg에 깻묵 1kg 정도면 충분합니다. 파의 향이 더 깊어지고 줄기가 단단해져요.

 

 

Q9. 쪽파를 키우다 보면 잎 끝이 누렇게 마르는데, 이건 병인가요?
A. 꼭 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영양 불균형이나 햇빛 부족, 또는 물 과다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잎 끝만 누렇게 변하고 줄기나 뿌리가 멀쩡하다면 잠시 물을 줄이고 햇빛을 더 보게 해주세요. 하지만 잎 전체가 노랗게 변한다면 뿌리썩음병일 수 있어 흙을 갈아줘야 합니다.

Q10. 쪽파를 오래 저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일주일은 싱싱합니다. 더 오래 두고 싶다면 다듬어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빼고 냉동 보관하세요. 사용 시에는 꺼내 바로 볶음이나 찌개에 넣으면 됩니다. 제 친구는 이렇게 냉동한 쪽파를 겨울 내내 요리에 쓰는데, 향이 거의 변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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