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과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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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1. 17.
실패를 통과하는 일

📚 『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박소령 작가가 직접 쓴 실패의 기록입니다.
퍼블리(PUBLY)의 전 대표였던 박소령은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며 겪은 치열한 현장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경영자로서의 냉철함과 동시에, 사람으로서의 흔들림과 고백이 겹쳐지는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업 회고록이 아닌 삶과 선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에세이로 읽히는 책입니다.
출간은 2025년 5월, 세미콜론에서 출판되었고, 내용은 총 10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하나의 실패를 중심으로, 당시에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감정에 놓여 있었는지를 매우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실패를 포장하지 않는 책은 처음이었다”
30대에 들어서면 실패가 더는 ‘젊음의 특권’이 아니라 생존의 리스크가 되곤 한다. 커리어에서든, 관계에서든, 하나의 선택이 인생 전체를 흔드는 무게로 다가오니까. 《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바로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었다. 성공 신화의 뒤를 따라가지 않고, 실패의 현장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이 책에 반해버렸던 것 같다.
처음 책을 펼치자마자 나를 멈춰 세운 문장이 있었다.
“실패는 과정이 아니었다. 실패는 실패였다.”
흔히들 말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은 대개 실패 이후에 성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아직 실패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그 말은 아무 위로도 되지 않는다. 박소령 대표는 이 책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실패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본 사람으로서, 실패 자체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무너지기 전에 일단 흔들렸던 이야기”
책의 중심에는 총 10개의 실패 장면이 등장한다. 그 중 내가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건 6장, 〈돈의 문을 열지 못한 사람〉이었다. 퍼블리를 창업하고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수익이 나지 않던 시절. 그는 이런 문장을 남긴다.
“사람들이 사지 않는 콘텐츠는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그 문장을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아무도 소비하지 않는 내 글과 결과물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흔들렸던 나의 시간이 그 장면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또 한 장면은 8장, 〈대표가 아니라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이다. 이 부분은 책 전체에서 가장 인간적인 장면이었다. 어떤 한계 상황에서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는 고백, 그리고 진짜로 도망친 시간. 그는 어느 날 퇴근 후 갑자기 텅 빈 방에 가만히 앉아 "내가 만든 조직이 나를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책을 덮었다. 내가 사랑했던 일이 나를 다치게 한 적이 있었기에, 너무 공감이 되어 더는 읽을 수가 없었다.


“실패를 통과하는 법, 그건 끝까지 겪어내는 것”
이 책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실패를 통과하는 법'이다. 그것은 미화하거나 부정하거나, 피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저 끝까지 겪어내는 것이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소령 대표는 그 과정을 글로써 증명해낸다.
가장 마지막 장인 10장, 성공이 실패처럼 느껴질 때〉는 나에게 이 책의 하이라이트였다. 결국 퍼블리는 출판사에 인수되었고, 외부에서는 ‘성공적인 엑싯’이라고 평가했지만, 그 안에서 그는 깊은 공허를 느꼈다고 말한다.
“끝났는데, 아무것도 끝난 것 같지 않았다.”
그 문장은 성공이 언제나 해답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성공은 해방이 아닌 또 다른 질문의 시작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실패의 철학서처럼 읽힌다.


“왜 이 책을 30대에 읽어야 했을까?”
나는 왜 이 책에 이렇게 오래 머물렀을까. 어쩌면 나 역시 무언가를 ‘계속하는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박소령 대표처럼 창업을 하거나, 회사를 운영해본 적은 없지만, 나의 30대도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었다. 이 책은 내 선택을 정당화해주진 않았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도와줬다.
30대의 우리는 실패를 자주 경험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타인 앞에서 실패를 고백하는 건 커리어의 약점이 되기 십상이고, SNS 속 세상은 여전히 빛나는 것들만을 요구한다. 그런 시대에 이 책은, "괜찮아, 잘 버틴 거야"가 아닌, "그건 진짜 힘들었겠구나"라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가장 깊은 실패 속에서 만난 나”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상하다. 실패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나는 더 나아가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건 실패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삶에 대한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잘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들. 박소령 대표의 문장은 그런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닿는다.
나는 이제 실패를 겪을 용기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패는 지나가요. 그건 당신을 무너뜨리러 온 게 아니라, 당신을 통과하고 싶었던 이야기.”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1. “일을 사랑했지만, 그 일에 다친 사람”
좋아했던 일에서 벗어나야 했던 사람, 혹은 끝까지 버텼지만 어느 순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고 자문하게 된 사람. 그들에게 이 책은 그 감정이 결코 이상하지 않다는 걸 조용히 증명해줘요.
2. “커리어의 전환점에서 불안해하는 30~40대”
더는 맨몸으로 부딪칠 수 없는 나이, 결정 하나가 너무 많은 걸 바꿔버릴 수 있는 시점에 선 사람. ‘결정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라는 걸 배우게 될 거예요.
3. “스타트업·프리랜서·1인 창업을 고민하거나 이미 시작한 사람”
책 전반에 흐르는 고민은 ‘좋은 서비스란 무엇인가’, ‘시장에 먹히는 콘텐츠란 뭘까’ 같은 날것 그대로의 질문이에요. 매끈한 성공담이 아니라, 진짜 창업자가 매일 마주하는 감정과 선택의 기록이라 더 가까이 와닿아요.
4.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으로는 자꾸 흔들리는 사람”
회사에서도, 관계에서도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마음은 자꾸 허전한 사람.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는 사람에게 이 책은 ‘당신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가장 다정한 증거가 되어줄 거예요.


실제 독서 후 알게 된 핵심 메시지
읽고 난 뒤 가장 뚜렷하게 남았던 핵심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 실패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다.
실패는 지나가야만 하는 단계가 아니라, 느끼고 겪어야만 비로소 의미를 갖는 감정이라는 점을 처음 알게 됐다. -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결정 자체'가 중요하다.
완벽한 결정을 고르기보다는, 그 시점의 자신에게 솔직했던 선택이 결국 삶을 지탱해 준다는 말에 위로를 받았다. - 무너지는 순간에도 계속 글을 썼던 작가의 태도
"나는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는 문장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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