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심는 작물 파종작물 VS 모종 심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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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4.

8월에 심는 작물 파종작물 VS 모종 심는 시기

8월의 땡볕은 살을 찌듯 강하고, 온도계는 35도를 가볍게 넘기는 날도 흔합니다. 이런 날에도 밭에서는 누군가는 손에 모종을 쥐고, 누군가는 작은 씨앗을 바닥에 뿌립니다. 그 모습을 보면 '대체 왜 이 시기에?'란 생각이 들 법하지만, 농사는 타이밍 싸움입니다. 오늘 심지 않으면 한 달 뒤 김장 무는 없고, 두 달 뒤 밥상 위 쌈채소도 사라집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땀을 뚝뚝 흘리는 이유, 결국은 가을 수확을 위해서입니다.

농사에는 정직한 시간이 흐릅니다. 지금 심는 것이 가을이 되고, 오늘 돌보는 손길이 10월의 수확을 결정짓지요. 파종(씨앗을 직접 심는 방식)이든 모종(어느 정도 자란 어린 식물을 옮겨 심는 방식)이든, 8월은 농사의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8월에 파종하는 작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8월은 뿌리채소와 잎채소가 슬슬 출동하는 시기입니다. 먼저 씨앗을 바로 밭에 뿌리는 작물, 즉 파종 작물부터 살펴볼까요?

대표적인 8월 파종 작물은 열무, 얼갈이배추, 청갓, 쑥갓, 청경채, 상추, 무 등이 있습니다. 열무와 얼갈이는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파종하면 20~30일 내에 수확이 가능해서, 빠르게 자라는 짧은 생애주기를 활용하기에 딱 좋습니다. 무나 배추처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작물은 8월 중순 전후로 파종해야만 제대로 속이 차게 됩니다.

이 시기 파종의 가장 큰 장점은 땅의 온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씨앗은 발아(싹이 틈) 온도가 중요한데, 25~30도를 유지하는 8월은 파종 즉시 싹이 트기 좋은 조건이기도 하지요. 다만,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므로 흙을 깊이 덮거나 볏짚 등을 활용해 차광(햇빛을 가리는 것)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8월에 심는 모종작물, 시기는 언제가 적당할까요?

파종과 달리 모종은 조금 더 예민합니다. 모종은 이미 뿌리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너무 더운 날 땅에 옮겨 심으면 생리적 스트레스(환경 변화에 따른 생장 이상)를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8월 하순~9월 초 사이를 모종 심기의 적기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모종 작물은 가을배추, 가을무, 쪽파, 상추, 열무(모종형), 청경채 등이 있어요. 텃밭에서는 보통 모종이 실패율이 낮고 관리가 쉬워서 초보자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 시기 모종을 고를 땐 잎이 너무 크지 않고 줄기가 튼튼한 것을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뿌리내림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남부 지방은 8월 중하순, 중부 지방은 8월 말~9월 초가 적기입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 기후 차이가 크니, 현지 농업기술센터 달력을 참고하셔도 좋아요.

8월에 파종 VS 모종,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이건 정말 농사의 스타일 문제입니다. 파종은 비용이 적게 들고 대량으로 키우기 좋아요. 대신 싹이 잘 안 트거나, 벌레가 갉아먹을 확률이 있어요. 특히 장마 끝난 직후 습한 밭은 유충(애벌레)이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모종은 약간의 비용이 들지만 싹이 튼 상태에서 시작하니 성공 확률이 높고, 초보자들이 하기에도 훨씬 안정적입니다. 물 조절과 햇빛 노출에만 주의하면 금방 자라기 때문에 ‘작은 텃밭 농사’에는 모종이 더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단, 큰 면적의 밭을 관리하신다면 파종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자연스럽게 강한 개체들이 자라서 뿌리 내림도 더 튼튼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8월 텃밭작물 텃밭농사의 핵심 포인트 3가지

1. 뿌리내림을 위한 시간 확보
8월에 심는 이유는 단 하나, 9~10월 수확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너무 늦으면 한겨울이 와버려 작물이 자라지 못하니, 일정은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2. 햇빛과 온도 조절
8월 햇살은 살인적입니다. 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심는 게 좋고요, 차광망, 볏짚, 멀칭 필름(잡초 억제와 수분 보존을 위한 비닐 시트) 등을 활용해 햇빛과 수분을 동시에 관리해주세요.

3. 물주기와 배수
하루 두 번 물주기를 하되, 습해(물기가 많아 생기는 피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뿌리가 썩지 않도록 배수구를 정비하고, 모래나 펄이 많은 흙이면 거름과 혼합하는 것도 좋습니다.

9월에 심을 작물, 미리 준비해볼까요?

9월은 가을 농사의 본격적인 시기입니다. 8월이 준비였다면, 9월은 실전이죠. 이때 파종할 작물로는 시금치, 겨자채, 아욱, 부추, 상추, 적채, 양배추 등이 있고요, 가을무와 가을배추 모종은 이제 마지막으로 심어야 할 시기입니다.

텃밭을 운영하신다면 8월부터 밭을 갈고, 거름을 넣고, 배수로를 정리하면서 9월 농사의 밑그림을 그려놓는 게 좋아요. 작물마다 다르지만, 씨 뿌리고 40~60일이면 수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1월 김장철을 생각하며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8월 심는 작물 Q&A 코너

Q1. 8월 중순에 배추 파종해도 괜찮을까요?
👉 배추는 일반적으로 모종을 키워서 심지만, 8월 중순까지는 파종도 가능합니다. 다만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발아율(싹이 트는 비율)이 낮아질 수 있어요. 차광망을 설치하고 물을 자주 주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포트에 먼저 키운 뒤 옮겨심는 것도 방법입니다.

Q2. 쪽파는 언제까지 심을 수 있나요?
👉 쪽파는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심을 수 있습니다. 특히 김장용 쪽파는 가급적 8월 말~9월 초에 심어야 겨울 추위 전에 알이 굵어지고 뿌리가 단단해집니다. 늦으면 성장 시간이 부족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어요.

Q3. 너무 더운 날에도 모종을 심어야 할까요?
👉 네, 시기를 맞추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어요. 단,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골라 심고,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심은 후에는 바로 물을 흠뻑 주세요. 차광망이나 신문지 등으로 잠시나마 햇빛을 막아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4. 8월에 파종한 작물은 물을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 발아 전에는 하루에 1~2회 꼭 물을 주는 것이 기본이에요. 열무나 얼갈이처럼 빠르게 자라는 작물은 수분이 부족하면 줄기가 얇고 질겨질 수 있어요. 흙을 만졌을 때 촉촉함이 유지되도록 자주 확인해 주세요.

Q5. 모종은 어디서 사야 믿을 수 있나요?
👉 가까운 농협 하나로마트, 종묘상, 로컬 팜마켓, 또는 지자체 운영 농업기술센터에서 판매하는 모종이 가장 안정적이에요. 잎이 짙은 초록색이며, 줄기가 굵고 곧은 것을 고르시고, 너무 키 큰 모종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Q6. 무는 꼭 파종해야 하나요, 모종으로도 가능한가요?
👉 무는 대부분 파종으로 키우며, 모종은 거의 활용되지 않아요. 뿌리작물은 자리 잡는 위치에서 자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옮겨 심으면 변형되거나 잘 자라지 않거든요. 그러니 직접 뿌리는 방식(직파)이 좋습니다.

Q7. 텃밭이 작은데 파종과 모종 중 무엇이 나을까요?
👉 초보자이시거나 공간이 좁다면 모종을 추천드립니다. 실패율도 적고,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절약돼요. 상추, 쑥갓, 청경채처럼 빨리 자라는 작물은 모종 심기만으로도 한 달 안에 수확할 수 있어요.

Q8. 모종 심고 나서 처음 며칠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 모종은 이식 스트레스를 받기 쉬워요. 처음 3일 정도는 직사광선을 피해서 키우고,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물을 자주 주되 배수는 잘 되도록 해야 해요. 흙이 마르면 뿌리가 눌려 성장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Q9. 8월 파종 작물 중 병충해에 약한 건 뭐가 있나요?
👉 쑥갓이나 청경채, 상추류는 벌레가 특히 좋아하는 작물이에요. 파종 후 1주일간은 나방류나 진딧물에 주의해야 하고, 아예 망을 덮거나 유기농 방제용 자재를 함께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Q10. 농사는 처음인데, 8월에 심을만한 쉬운 작물은 뭐가 있을까요?
👉 첫 농사라면 상추, 열무, 청경채, 얼갈이배추처럼 성장이 빠르고 물만 잘 주면 자라는 작물부터 시작해보세요. 대체로 30일 전후면 수확할 수 있어 재미를 느끼기에 좋아요. 모종으로 시작하면 더 쉬워요.